| 졸업식, 늦깍이 노래방 데뷔전이었더랬죠. ㅋㅋ | 파란비행기 2014-02-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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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떄까지 전 좀 고지식한 애였던 거 같아요. ㅎㅎ 애들이 수능 디데이 100일 맞아 백일주 마신다고 학교 야자시간에도 불구하고 여기 저기 숨어 먹는걸 쟤들 왜저래.. 이러고. 어두컴컴한 노래방은 어른들만 가는데라고 애들이 아무리 꼬셔도 안갔더랬죠. 그래도 HOT를 엄청나게 좋아하고 홍콩스타 여명에 빠져 허우적대며 여명 사진 모은다고 한달간 좋아라하는 자판기커피 안먹고 돈을 모으는 연예인바라기는 해봤어요. ㅋ
그런데. 고등학교 졸업식날. 이젠 부모님들은 안오시는 나이고. 뭐 허전한 마음은 없지만 이젠 광주에 계속 사는 것도 아니고 저는 수원으로, 절친들은 광주로 서울로 다 뿔뿔이 흩어진다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뒷풀이에 적극 끼기로 했습죠. 당시에는 노래방이 한참 불타오를때라 소풍 끝나면 노래방, 시험 끝나면 노래방, 이렇게 애들끼리도 낮시간엔 잘 다녔더랬어요. HOT나 젝스키스 등 오빠들이 엄청 뜰때기도 했으니 막 되든 안되든 불러대고 학교에서도 소풍가면 애들이 한가락씩 잘 불러제꼈죠.
전 HOT 노래 빼고는.. 김광석.. 이상은.. 들국화.. 중딩때부터 이런 취향 가진 언니 영향으로다가 맨날 이런것만 들어서 부를 줄 아는 것도 다 그랬어요. 그것 말곤 Let it Be 같은 비틀즈 노래.. 애고. 그러니 노래방 가도 최신가요는 모르고 .. 근데 또 애들 부르는 거 들으니 부르고는 싶고.. 그래서 김광석 노래좀 눌러줬네요. ㅎㅎ
아 근데.. 뜨겁던 노래방 분위기가 .. 제 한곡으로..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불렀더랬죠. 완전 싸해져버렸습니다. 애들 반응이 그렇게 조용할 줄이야. 하지 말라고 말리기라도 하지.. 그냥 절 바라보고만 있더라구요.. 너 왜그래.. 이런 표정..
사랑했지만, 너무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거 다 불러야지 맘 먹었다가 접었습니다. 그리고 나름 열심히 매일 이불 둘러쓰고 외쳐부른 HOT 오빠들의 "전사의 후예"나 한판 부르기도 했는데.. 또 그것이 이미 유행이 지나고 캔디랑 후속곡들이 불리던 시기라... 그것도 혼자 열나서 막 거친 랩만 씨부렁거린 결과를 낳았습니다. 흑흑.
애들이 맨날 꼬셔대더니.. 그 뒤로 수원에 가기 전까지 시내서 만나도 다신 제게 노래방 얘긴 안꺼내대요. 노래방이랑 전 안맞구나 싶어서 대학 가서도 몸사리고 잘 지냈습니다. 헛헛. 졸업날 몰랐음 대학가서 따 당할뻔 했지요. 졸업식만 봐도 노래방의 차가운 냉기가 같이 떠오른답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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