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에서 재수생으로. | 김수란 2014-02-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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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졸업하는 것이 실감이 안났어요. 학교를 졸업하고도 여전히 수험생이었거든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제가 수험생일때는 재수/삼수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전체 수험생중에 재수생이 몇명이라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고, 대학교 진학하고나서 보니 저희 학번 동기들이 재수생이 제일 많았어요. 재수~사수한 동기들이 전체 동기의 반절쯤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는. 졸업하는 것이 별로 의미있게 안느껴졌던 것 같아요. 진학하는 것도 아니고. 취업하는 것도 아니고. 기쁘고 설레기보다는 재수생이라는 타이틀이 어색하고 낮설었죠.
그리고 그때는. 친한 친구들끼리도 어디 지원했는지, 합격했는지, 묻는것도 말하는것도 참 조심스러웠어요. 먼저 수시에 합격한 친구들은 몸은 교실에 있어도 마음은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았고. 정시에 합격한 친구, 추가합격 기다리며 종일 전화를 붙들고 있던 친구 등등등...... 먼저 말하기 전에는 서로 안묻다보니 시험장에서 우연히 만나, 너도 재수했냐고 그러기도 하고 반수한다고 하고서는 쭉~~~ 다녀 졸업까지 한 친구도 많았죠.
비슷한 시기들을 겪는 것 같아요. 진학이 아니더라도. 졸업할즈음엔 너 취업했냐, 어디 지원했냐, 몇군데 썼냐, 붙었냐...... 취업률 조사때문에 걸려오는 과사무실 전화 안받는 사람도 많고. 또 조금 지나면 만나는 사람은 있냐, 결혼은 언제하냐. 아이가 생기면 학원 어디 보내냐, 성적은 좋으냐, 어느학교 썼냐, 붙었냐...... 너는? 이라고 묻던게 너네 아이는? 이 되고......
시간 빨라요ㅠ.ㅠ 얼마전에 영화 '수상한그녀' 봤는데. 금방금방이겠죠? 할머니 되고 할아버지 되는거? 더 즐겁게 살아야겠네요. 우리 모두 힘내요!! 졸업했던 그때보다는 늙었어도, 지금보다 젊은 순간은 앞으로 없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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